조용한 환경에 머물거나 잠자리에 들 때 귀 안쪽에서 "쿵- 쿵-", "쉭- 쉭-" 하는 박동 소리가 지속해서 들린다면 단순한 피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심장 맥박 주기와 정확하게 일치하여 나타나는 박동성 이명(Pulsatile Tinnitus)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이명이 달팽이관 손상이나 청신경 노화로 인해 뇌가 허구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주관적 이명'인 것과 달리, 박동성 이명은 귀 주변 혈관의 구조적 변형, 뇌압 변화, 중이 내 근육 경련 등으로 인해 실제 체내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혈류음이 청각기관으로 전달되는 '타각적(객관적) 이명'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 박동성 이명이란? 일반 이명과의 결정적 차이
이명은 발생 기전에 따라 크게 주관적 이명과 타각적 이명으로 분류됩니다. 주관적 이명은 청신경 손상으로 인해 삐- 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가 본인에게만 들리는 증상인 반면, 박동성 이명은 주로 타각적 이명에 속하며 귀 주변 혈관의 와류(소용돌이 혈류)나 골 구조의 결손으로 인해 실제 체내 소리가 전달됩니다.
박동성 이명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자신의 심장박동수와 소리의 리듬이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운동을 하거나 긴장하여 심박수가 빨라지면 귀에서 울리는 소리의 템포도 함께 빨라지며, 안정을 취하면 소리의 주기도 느려집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의사가 청진기를 귀 뒤쪽 유양돌기나 목 주변에 대었을 때 실제로 혈류음(잡음, Bruit)을 들을 수 있습니다.
| 구분 | 일반 비박동성 이명 | 박동성 이명 (혈관성 이명) |
|---|---|---|
| 소리 양상 | 삐-, 윙-, 매미 소리, 고주파 기계음 | 쿵쾅거리는 소리, 쉭- 쉭- 바람 가르는 혈류음 |
| 발생 기전 | 내이 유모세포 손상, 청신경 이상 (감각신경성) | 혈류 와류, 혈관 기형, 귀 주변 뼈 결손, 근경련 |
| 맥박 연동성 | 심장박동과 무관하게 지속적임 | 심장박동 주기 및 맥박 속도와 100% 일치함 |
| 진단 방식 | 순음청력검사, 이명도검사 중심 | 측두골 HRCT, 뇌 MRI/MRA, 경동맥 초음파 |
| 치료 접근 | 약물 치료, 소리 치료, 보청기 재활 | 원인 혈관 시술(색전술/스텐트), 골 재건 수술 |
2. 귀에서 심장박동소리가 발생하는 4대 주요 원인
1) 정맥성 이상 (가장 높은 빈도)
뇌에서 사용된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통로인 S상 정맥동(Sigmoid sinus)이나 경정맥 구부(Jugular bulb)는 귀 내부의 측두골 바로 옆을 지나갑니다. 이 부위를 감싸고 있는 얇은 뼈 벽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얇아지거나 결손(골 결손증)되면, 혈류가 흐르는 소리가 여과 없이 중이강과 내이로 전달됩니다.
- S상 정맥동 게실(Diverticulum): 정맥 벽 일부가 풍선처럼 꽈리 모양으로 돌출되어 뼈를 침식하고 혈류 와류를 증폭시키는 질환입니다.
- 고위 경정맥 구부: 경정맥 구부가 정상 위치보다 높게 솟아올라 중이강 내벽에 밀착하면서 박동음을 유발합니다.
2) 동맥성 질환 및 뇌혈관 기형
고혈압이나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내경동맥이나 척추동맥 내벽에 찌꺼기(플라크)가 쌓이면 혈관 내경이 좁아지며 제트 기류와 같은 혈류 와류가 발생합니다. 이 압력 파동이 두개골을 울려 박동음으로 들립니다.
더욱 주의해야 할 질환은 뇌경막 동정맥루(Dural AVF)입니다. 이는 뇌를 싸고 있는 경막 부위에서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직접 연결되는 기형으로, 높은 압력의 동맥혈이 정맥으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심한 박동성 이명을 일으키며 방치 시 뇌출혈 위험이 있습니다.
3)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가성 뇌종양)
뇌종양이 없는데도 뇌척수액의 순환 장애나 흡수 저하로 인해 두개골 내부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태입니다. 두개내압이 높아지면 뇌 정맥동을 물리적으로 압박하여 혈류가 좁은 틈을 지나면서 박동성 잡음을 만들어냅니다. 주로 과체중 여성에게서 호발하며, 두통과 시야 결손, 안구 뒤쪽 통증이 함께 나타납니다.
4) 중이 근육 경련 및 이관 개방증
혈관 문제가 아니더라도 귀 내부의 구조적 이상으로 박동성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중이근 경련: 고막긴장근(Tensor tympani)이나 등골근(Stapedius)이 불수의적으로 딸깍거리거나 규칙적으로 수축할 때 박동과 유사한 리듬의 소리가 들립니다.
- 이관 개방증: 평소 닫혀 있어야 할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항상 열려 있어, 자신의 숨소리와 함께 목 혈관의 박동음이 증폭되어 귀로 전달되는 현상입니다.
3. 박동성 이명 자가진단 및 즉각적인 위험 신호
귀에서 들리는 박동 소리의 유형을 관찰하면 대략적인 원인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본인의 증상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 맥박 일치 확인: 귀에서 소리가 날 때 목이나 손목의 맥박을 짚어보고 소리의 리듬과 맥박이 동일한지 확인합니다.
- 목 압박 테스트: 소리가 들리는 쪽의 목(내경정맥 부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소리가 즉시 멈추거나 크게 줄어든다면 정맥성 원인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고개 회전 테스트: 고개를 소리 나는 쪽으로 돌리거나 반대로 돌렸을 때 소리 크기가 변하는 경우 정맥성 구조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자세 변화: 누웠을 때나 허리를 숙였을 때 소리가 커진다면 혈류량 증가나 두개내압 상승과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박동성 이명과 함께 극심한 두통, 시야 장애(시야 흐림 또는 이중 보임), 어지럼증, 팔다리 마비, 급격한 청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이는 뇌혈관 기형 파열이나 급성 뇌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 또는 대형병원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4. 병원 진단 절차와 필수 정밀 영상 검사
박동성 이명은 일반적인 청력 검사만으로는 원인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뼈와 혈관, 뇌 조직을 포괄적으로 확인하는 정밀 영상 검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 신체 진찰 및 이경 검사: 고막 안쪽에 붉거나 푸른 혈관성 종양(사구체 종양 등)이 보이는지 확인하고, 청진기로 목과 귀 주변의 혈관 잡음을 직접 청취합니다.
- 측두골 고해상도 CT (HRCT): 0.5mm 이하의 얇은 절편으로 귀 주변 뼈 구조를 촬영하여 S상 정맥동 골 결손, 정맥동 게실, 경정맥 구부 이상 여부를 완벽하게 확인합니다.
- 뇌 MRI 및 뇌혈관 MRA: 뇌 실질 병변과 함께 두개강 내 동맥류, 뇌경막 동정맥루, 뇌혈관 협착 유무를 비침습적으로 평가합니다.
- 경동맥 및 척추동맥 초음파: 목 혈관의 내벽 두께, 죽상경화반 유무, 혈류 속도와 저항을 정밀 측정합니다.
- 디지털 감산 혈관조영술 (DSA): 비침습적 검사에서 혈관 기형이 강하게 의심될 때 카테터를 삽입하여 미세 혈관 구조를 직접 확인하는 최종 정밀 검사입니다.



5. 원인별 맞춤 치료법 및 비수술적 중재 시술
박동성 이명은 원인 질환이 명확히 규명되면 80% 이상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입니다. 원인에 따른 대표적인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혈관 내 중재 시술 (인터벤션):
뇌경막 동정맥루나 동맥류가 원인인 경우 개두술 없이 대퇴동맥을 통해 미세 도관을 삽입한 뒤, 코일이나 특수 색전 물질로 비정상적인 혈류 연결 부위를 막는 코일 색전술을 시행합니다. 정맥동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스텐트 삽입술을 통해 혈류 압력을 정상화합니다.
2) 정맥동 골 재건 수술:
S상 정맥동의 뼈 결손이나 게실로 인해 혈류음이 새어 나오는 경우, 귀 뒤쪽을 미세 절개하여 인공 뼈나 골 시멘트, 근육막을 덧대어 뼈 벽을 재건하는 정맥동 감압 및 재건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합니다.
3) 약물 치료 및 생활 교정: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환자에게는 뇌압을 낮추는 이뇨제(아세타졸아마이드 등)를 처방하고 체중 감량을 병행합니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원인이라면 항고혈압제와 지질강하제를 통해 혈관 압력과 탄력을 조절합니다. 중이 근육 경련은 근이완제 투여나 보톡스 주사 요법을 적용합니다.






6. 증상 완화를 위한 일상생활 관리 수칙
치료 과정 중이거나 검사를 앞둔 상태에서 박동성 소리로 인한 수면 장애와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다음 생활 수칙을 권장합니다.
- 백색소음 활용: 조용한 방에서는 박동음이 뇌에 더 강하게 인식됩니다. 수면 시 빗소리, 공기청정기 소리, 백색소음 어플리케이션을 낮은 볼륨으로 틀어 소리를 중화시킵니다.
- 카페인 및 나트륨 제한: 카페인과 짠 음식은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켜 혈류 와류를 악화시키므로 섭취를 최소화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스트레스 완화: 탈수는 혈액 점도를 높이고 심박수를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규칙적인 수분 섭취와 복식호흡을 통해 자율신경을 안정화해야 합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8. 출처 및 참고 사이트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이명(Tinnitus) 임상 정보 및 진단 지침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 박동성 이명의 병태생리와 최신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
- 대한청각학회 - 혈관성 이명 감별을 위한 영상의학적 표준 검사 프로토콜